gtag('config', 'UA-199371960-1'); naver-site-verification: naver667a7cc62b0e68b01b4190e036213f93.html naver-site-verification: naver667a7cc62b0e68b01b4190e036213f93.html 길 고양이들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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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고양이들에 대한 단상

고양이

by sunae8527 2020. 6. 1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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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만 해도 고양이는 요물에 불길한 동물의 상징이었다. 고양이에 대한 꿈해몽도 좋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고양이는 사람에게 해코지하는 동물로 평판이 그리 좋진 않았다.
친가쪽 할머님댁에는 항상 고양이들이 있었는데 남은밥이나 쥐를 잡아먹으며 때가 되면 새끼를 낳아 일부는 집에 남고 일부는 가출하여 5마리 정도가 유지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 고양이들은 아주 어린 새끼 빼고는 만질 수 없을 만큼 날렵했고 한옥형태의 옛날 시골집에서 아궁이, 장작더미, 텃밭, 마루 밑 등.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을 많은 공간에서 식빵을 굽고 있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꺼지고 나면 어김없이 고양이가 아궁이 속으로 들어가서 몸을 녹였다.
불씨 하다 없이 온기만 남은 순간을 어떻게 알았는지, 또 불을 지피려하면 고양이가 아궁이에서 나왔던 기억이 난다.

하루는 할머니네 고양이가 쥐를 잡아 마루에 놓고 간적이 있었다. 큰 아버지는 이 사건을 두고 아직도 고양이가 해코지했다고 이야기 하지만 밝혀진 바로는 고양이가 인간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고양이는 인간을 거대한 고양이로 생각한다는 사실 !!

어릴적에 길고양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많았었다.
지금은 국가에서 길 고양이 개체수를 위해 중성화수술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들은 발정기가 되면 여기 저기서 울어댔고 주로 주택이 많았던 우리나라의 80년대, 대문과 집을 활짝 열어놓고 살았던 집이 많았는데 길고양이들이 들어와서 먹을 것을 찾은 흔적, 먹고 간 흔적들이 많았기 때문에 도둑고양이라고 불리었다.
도둑고양이들을 길에서 보았을때 잡거나 만지거나 조금의 소통을 하는건 절대 불가했다.
고양이가 신경통에 좋다 하여 포획해서 건강원에 가져다 주면 돈을 주던 시대였으니 본능적으로 인간이 피해야 할 대상임을 알았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고양이를 더 이상 약으로 먹지 않고 몇몇까지 오해가 풀리면서 도둑고양이에서 길고양이로 칭호가 변했다.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밥을 가져다 주면서 고양이와 공존하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고양이들은 예전처럼 인간을 보며 도망가지 않는다.
물론 만질 수 없는 고양이들이 더 많지만 부르면 대답도 하고 먹을 것을 지속적으로 주고 친분이 생기면 만질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오늘도 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냐옹아 ~~ 냐앙 ~~~ 이렇게 말이다.
갑자기 시대에 따른 길 고양이들의 변화가 생각나서 이 새벽에 끄적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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